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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99℃ 의 상상
    도서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1967-, 달, 2012
    작성자 김현석 작성일 2012.10.10 최종갱신일 2012.10.10
    조회수 442 추천수 4

    99℃ 의 상상

    정신없이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고 오고가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책을 읽었다. 얼마만에 읽어보는 책인지...내가 좋아하는 에메랄드 색깔을 뒤집어쓰고 있는 이 책을 처음 펼쳐들었다. 살짝 까실까실한게 맨살이 침대시트에 닿는 것 같은 기분좋은 촉감이 내 손 끝에서 느껴졌다.

     

    겉표지와 느낌부터 좋아서일까? 첫장을 넘긴 순간부터 보이는 풍경사진들에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버스의 창문을 통해서 보는 풍경이 마치 내가 여행을 가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정신없이 살았던 일상에서 잠시나마 정신이 돌아온 기분이다. 돌아온 정신과 더불어 사진속의 장소에 여행가고 싶은 생각은 옵션인가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여행이라고 부를만한 것을 했던게 언제였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기억을 되짚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나에게 마지막 여행의 기억은 군대가기전 갔던 전국여행이다. 그때 당시 내 머릿속은 굉장히 복잡했다. 앞으로의 2년이란 시간이 굉장히 막막했던 시기였다. 그런 착잡한 심정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탈출구로 나는 무작정 가방하나 메고 여행길에 올랐다. 산에 올라 절에서도 자보고 시골 마을회관에서도 잠을 잤다. 배가 고팠던 일요일날 아침에는 아무 교회에 들어가 잠시 예배에 앉아있다가 밥먹고 나오기도 하면서 돌아다녔다.

     

    하지만 군대를 제대한 이후 여행이란 나에게 시간낭비일 뿐인 단지 기분좋은 상상의 하나였을 뿐이었고, "내가 지금 한가롭게 여행이나 다니고 그럴때가 아니야." 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것은 절대로 깨어질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의 한 구절을 보면서 내 생각은 단지 내 고집이고 편견이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게 있어 여행은 시간을 벌어는 일이었다. 낯선 곳으로의 도착은 우리를 100년 전으로, 100년 후로 안내한다. 그러니까 나의 사치는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감히 시간을 사겠다는 모험인 것이다. 일상에서는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게 시간이지만 여행을 떠나서의 시간은 순순히 내 말을 따라준다. 사실 여행을 떠나 있을 때 우리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 쪽이질 않은가."

     

    멋지다. 정말 멋진 발상이다. 그리고 정말 맞는 말이다. 오히려 시간에 쫓기는 것은 일상이지 여행갔을때가 아니었다.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했던 군대가기 전 시절에도 지금처럼 쫓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초 단위가 소중했던 그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여유로웠다. 더 많이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나무열매도 따고 꽃의 이름도 알아보고 절에서 잠들면서 밤하늘의 별도 보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요즘 입버릇 처럼 말하는 "서울 하늘을 좀 벗어나고 싶다." " 피곤해죽겠다." 기타 등등...마음에 여유가 없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 나름대로의 여행이라는 느낌으로 학교를 오고갔다. "외국인에게 이러한 길도 여행이겠지. 나도 여행이라고 생각해보자."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오고가는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사람들의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들, 한남대교를 건너는 버스안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야경, 학교가는길 새벽 5시에 보이는 밤하늘의  별들. 너무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탓이었던지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나만의 여행이었지만 내 생각을 변화시키기엔 충분한 자극이었다.

     

    이러한 자극 덕분에 여행에 대해 상당히 차가운, 온기없는, 실현 가능성 없다는 생각이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1℃씩 올라갔다. 점차점차 뜨거워져 갔다.  사진을 보면서, 글을 읽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오르고 올라 어느덧 내 상상은 99℃가 되었다. 이제 마지막 1℃가 남았다. 이 1℃를 넘기면 아마 나는 다 집어던지고 훌쩍 떠날것이다. 각박한 일상을 다소 무책임하게 집어던지고 발길닿는데로 마음이 가는데로 떠날 것이다.그리고 그때 내 손에 이 책이 들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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